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중국에서 억류 중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선수 출신 손준호(31)가 중국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 구금되어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로 인해 손준호는 선수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한국 축구계와 국민들이 큰 관심과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축구선수 손준호, 출처 : OSEN

개요

현재 손준호는 중국 슈퍼리그의 산둥 타이산 소속 한국인 축구선수로, 2023년 5월 15일 수뢰(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현지에서 구속되어 파장을 일으킨 사건입니다.

처음에는 소속 구단 하오웨이 감독의 승부 조작 등 혐의와 관련해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단순 참고인인데도 불구하고, 조사 당일 구단에 없었다는 이유로 37일간 랴오닝성 공안 당국에서 형사 구류를 하였습니다.

일시적 구금으로 조사 가능한 기간인 37일 동안의 조사에도 큰 소득이 없자 중국 공안은 손준호를 구속하여 추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손준호가 받는 혐의는 '비 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로 알려져 있으며, 

상하이 공항에서 출국을 하는 도중 공안에 붙잡혔다고 합니다. 중국 측에서는 손준호가 출국 금지 상태로 출국을 시도했다는 입장이나 손준호는 출국 심사에서 출국에 결격 사유가 없어 정상적으로 통과를 한 뒤 비행기에 타기 직전 갑자기 붙잡혔습니다. 중국 공안 측의 주장대로 손준호가 공항에 가기 전부터 정말 출국 금지 상태였다면 출국 심사를 정상적으로 통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황을 보면 공안 측에서 참고인 조사에 대한 통지도 제대로 했는지조차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구속 수사, 재판으로 이어진다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2년까지도 억류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에 국내외의 축구팬, 관계자, 외교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계와 국민들의 반응

한국 국가대표팀인 클리스만호의 입장에서는 손준호의 공백과 그 불투명한 기간이 전력에 큰 손실로 작용합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를 앞두고, 사실상 합류가 불가능할 손준호의 이름을 명단에 올려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는 손준호의 결백에 대한 대표팀의 신뢰와 지지를, 동시에 중국 당국에 대한 압박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한국 축협(대한축구협회)도 중국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거나 현지에 관계자, 변호인을 급파하며 손준호의 구명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의 완고한 입장에 큰 소득 없이 돌아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형법 규정에 의하면, 뇌물증뢰죄가 심각한 경우, 10년 이상의 유기 또는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으며, 뇌물수수죄인 경우 최대 사형까지 가능합니다. 중국 언론에서는 손준호의 혐의가 입증되면 최대 5년 이상의 징역과 재산몰수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문제점

손준호의 유무죄 여부는 재판에서 확실해지겠지만 한국 국민들은 이와 별개로 수사 과정에 큰 문제가 있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공안 측에선 6월 18일 구속이 될 때까지 손준호가 형사구류 되어있는 기간 동안 손준호를 구류한 이유, 정확한 혐의를 밝히지 않았으며 한국축구협회와 변호사의 접견도 전부 거절했습니다.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의 영사가 접견 시에도 손준호의 자세한 혐의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손준호의 수사 진행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으며 중국의 수사과정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손준호 측 중국 변호사조차 우리와의 접견을 거부했다. 거부하는 이유조차 알 수 없으니 답답할 따름"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축구의 승부조작 이슈

사실 중국 축구계의 논란은 2022년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손준호가 속한 산둥 타이산 역시 지난 2월 14일, 소속선수 우싱한의 “중국축구 프로리그는 모두 승부조작이며 한 경기를 조작하면 40만 위안(약 8천만원)을 벌 수 있다”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었습니다.

 

하지만 6월 18일 손준호가 구속되며 그 혐의는 '승부 조작'이 아닌 '수뢰(뇌물 수수)'로 공식 발표가 났고, 손준호가 매수를 당해 승부 조작을 했다는 추측은 억측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수뢰에 관한 명확한 물증도 없고 손준호 측에선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중국 언론이 자백을 강요하는 협박성 보도를 내보내어 한국 국민들은 더더욱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준호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는 일부 중국인들이 몰려와 현지 공안을 옹호하는 악플을 남기며 양국의 네티즌간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였습니다.

 

결론

아직 정식 재판으로 밝혀진 바는 없으나, 조사과정에서부터 투명성이 부족했으며 현재까지 손준호의 혐의에 대한 물질 증거도 정황 증거도 나온 것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수사방식, 피의자 전환, 공항에서의 갑작스러운 구속 등 여러 방면에서 인권 탄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국가적이고 외교적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