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사무실 근처를 걷거나, 창가 자리에 앉으면 이상한 게 보입니다.
벌레 두마리가 꼬리가 서로 붙은 것 마냥 반대로 붙은 채로 길쭉하게 날아다니는데요.
바로 러브버그, 한국명칭 붉은등운단털파리입니다.
러브버그란?
우단털파리 속(Plecia)은 털 파리과 우단털파리아과에 속하는 파리의 한 속입니다. 성충이 된 이후엔 암수가 함께 붙어 다니면서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고, 밤에는 여러 차례 긴 시간 짝짓기를 하는 것이 특징으로, 벌레 두 마리가 항상 붙어 다니는 모습으로 인해 사랑벌레(lovebug, 러브버그)라고도 불립니다. 이 밖에 '신혼파리(honeymoon fly)'나 얼핏 머리가 둘처럼 보여 '쌍두벌레(double-headed bug)'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러브버그
1) 2022년 유행
22년 7월, 계속되는 장마와 무더위로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발생하였습니다. 서울에서도 산과 강을 끼고 있는 북서부, 마포, 용산 등 지역에 특히 출몰하여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겼습니다. 살충제로 방역해도 계속되는 비로 살충제가 씻겨나가는 등 대응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2) 2023년 재유행
그리고 현재, 돌아온 여름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 다시한번 서울, 그리고 서울 외에도 인천, 광명, 부천 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저는 작년에는 사실 러브버그의 존재를 크게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정말 사무실도, 산책하는 공원도, 전부 러브버그에게 점령당했습니다
해충? 익충?
뉴스에서는 징그러운 생김새나, 많은 개체수를 제외하면 사실 익충에 가깝다고 소개하는데요. 썩은 잡초를 먹어치우거나 꽃의 수분을 도와 인간 입장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어 익충으로 분류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선 창궐하여 도심을 점령한 시점에서 저에게는 해충입니다. 길을 걷다가도 남들의 몸에 러브버그 한 쌍이 붙어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제 몸에도 붙어있는데 못 느꼈을 거란걸 떠올리면.. 괴롭습니다.
추가로, 러브버그의 내장이 산성이라는 점 또한 해충의 면모에 힘을 실어줍니다. 러브버그가 자동차 배기가스를 자기가 원하는 부식토의 가스로 착각하여 달려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자동차에 달라붙은 러브버그가 죽어 산성내장이 도장을 벗기는 문제가 있어 차주들에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우리가 러브버그를 자주 발견하는 창문, 길가, 버스정류장 등에 산성으로 인한 부식을 남기고 있습니다.
해결방법
이미 한국의 여름기후가 고온다습에 장마로 자리 잡은 이상, 매여름마다 러브버그의 유행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예 장마가 러브버그를 쓸어버리거나, 비가 내리는 사이사이에 방역을 강력하게 하면 그 규모는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제발 제 창문에만 그만 좀 달라붙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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